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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글 리뷰] 에스파 <시대유감> (24.01.15.)
    싱글 리뷰 2024. 3. 3. 21:57

    SM 엔터테인먼트가 2021년부터 진행하는 리마스터링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문화대통령 서태지의 명곡 <시대유감>을 에스파가 리메이크하며 3040세대의 향수를 자극한다. 과거에도 서태지 데뷔 25주년을 기념하여 윤하와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후배 아티스트들이 서태지와 아이들 노래를 리메이크 한 바 있고 더 나아가 이번에는 리메이크 대상이 90년대를 대표하던 곡 가운데 하나였던 만큼 이번 리메이크에 대해 관심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리메이크곡의 구성까지만 놓고 보자면 90년대 스타일의 얼터너티브 록을 시대상에 맞춰 새롭게 가다듬고 카리나가 래퍼 비와이와 함께 쓴 랩 가사를 추가하였다. 여기에 원곡의 가사 대부분을 그대로 따르면서도 원곡과 다른 화법으로 전개하는 점 또한 다르다.

    문제는 청취 포인트로 새롭게 마련한 화법이 원작의 감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분명 새롭게 가다듬은 사운드는 이번 리메이크에 있어 긍정적인 요소지만, 냉소적이면서도 극적인 반전을 품고 있던 원곡의 화법을 대체로 차분하고 평이하게 이어지도록 바꾸면서 원곡의 감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였다.

    더불어 이번 리메이크에서 선보인 원곡의 재해석이 에스파가 가지고 있던 음악적 스펙트럼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다른 아이돌 누구라도 통용 가능한 점 또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물론 정규 작업물이 아닌 프로젝트 싱글이라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전작 <Spicy>에서 선보였던 새로운 스타일이나 <Drama>에서 보여준 에스파식 SMP 요소 없이 통상적인 아이돌팝의 요소만으로 재구성해 에스파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을 드러내지 못하였다.

     

    결국 원곡이 가지고 있던 감성을 살리지도, 그렇다고 해서 에스파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반영하지도 못하면서 역설적으로 보컬이 빠진 인스트루멘탈 버전에서 리메이크의 매력이 더 돋보이는 결과물이 만들어졌다. 이번 리메이크에 앞서 원곡의 감성을 계승하는 동시에 자신만의 매력을 극대화했던 <약속>과 <Dreams Come True> 리메이크를 보여준 에스파였던 만큼 지금의 결과물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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