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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있지 미니 8집 <BORN TO BE> (24.01.08)앨범 리뷰 2024. 3. 3. 10:27
있지는 데뷔와 함께 진행한 IT'z 시리즈의 마지막인 미니 2집 타이틀 의 성공 이후 뚜렷한 노선 없이 항행하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에 빠져있었다. 망망대해에서 부침(浮寖)을 반복하던 이들이 육지를 찾아 헤매는 사이에 아이돌 세계는 새로운 세대에 접어들었고, 발을 내디딜 상륙지점을 찾지 못한 결과가 일종의 밈이 되어버린 미니 7집 타이틀 의 반 조롱성 코러스 파트로 이어졌다.
아쉬움이 남는 전작의 결과와 더불어 멤버 리아의 공백이라는 위기도 겹쳐지면서 반년만에 발매하는 새 앨범은 있지에게 있어 자신에게 닥친 악조건을 반전시켜야 하는 막중한 역할이 주어지게 되었다. 다행인것은 이러한 배경을 두고 만들어진 새 앨범의 완성도가 전작보다 상당히 개선되어 반등의 조짐을 보인다는 것이다.
짙은 색채의 <BORN TO BE>을 먼저 공개하여 팬들의 시선을 끈 후, 이보다 농도를 낮춘 타이틀 <UNTOUCHABLE>를 내놓으면서 농담 조절에 연거푸 실패한 이전 실패의 반복을 방지하는 한편, 전작 <Cake>의 문제였던 코러스 파트를 개선한 <Mr.Vampire>는 물 흐르듯 부드러운 전개로 있지의 당당하면서도 강렬한 모습을 모두 보여주었다.
여기에 이전 디스코그래피의 스펙트럼을 넘어 새로운 루트 개척에 나서는 멤버들의 서로 다른 솔로곡도 새롭게 눈여겨볼 만한 요소이다. 멤버들이 직접 하드 록과 팝펑크, 알앤비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곡과 작사에 참여한 솔로곡은 있지 자신의 이미지를 단번에 반전시킬만큼의 퀄리티는 아니지만, 적어도 이전과 달라진 아이돌팝 생태계에서 있지가 확보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 나서는 행보이기에 분명 좋은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다. 아이돌에게 있어 씌워진 이미지를 단번에 씻어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타이틀 곡이 잇따라 부침을 반복하면서도 동시에 <chillin' chillin'> 같은 양질의 수록곡들 또한 발매한 있지이기에 이 수록곡들처럼, 그리고 이번 앨범처럼 이들의 잠재력이 제대로 발휘된다면 분명 또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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