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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의 리뷰] 2024년 1월 아이돌팝 앨범 리뷰 (있지, 엔믹스, 최예나, 류수정, (여자)아이들)
    앨범 리뷰 2024. 3. 3. 21:24

     

    있지 미니 8집 <BORN TO BE> (24.01.08.)

     
    BORN TO BE
    아티스트
    ITZY (있지)
    앨범
    BORN TO BE
    발매일
    1970.01.01

    [앨범 리뷰] 있지 미니 8집 <BORN TO BE> (24.01.08) :: Latte Music (tistory.com)

     

    데뷔와 함께 진행한 IT'z 시리즈 이후 부침(浮寖)을 반복하던 있지가 반년 만에 발매하는 새로운 앨범으로 반등에 나섰다. 미니 2집 타이틀 <Wannabe>의 성공 이후 뚜렷한 노선 없이 항행하면서 있지는 끝이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에 빠지게 되었고, 이들이 육지를 찾아 헤매는 사이에 아이돌 세계는 새로운 세대에 접어들면서 발을 내디딜 상륙지점을 찾지 못한 결과가 미니 7집 타이틀 <Cake>의 반 조롱성 코러스 파트로 이어진 것이다.

    다행인 것은 절치부심하며 반년 만에 내놓는 이 앨범이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짙은 색채의 <BORN TO BE>와 농도를 이보다 낮춘 <UNTOUCHABLE>를 함께 내놓으면서 농담 조절에 연거푸 실패한 이전 실패의 반복을 방지하는 한편, 물 흐르듯 부드럽게 어어지는 <Mr.Vampire>로 하여금 전작 <Cake>의 문제였던 코러스 파트를 개선하며 강렬하면서도 당당한 있지의 모습을 모두 보여주었다.

    이전 디스코그래피의 스펙트럼을 넘어 새로운 루트 개척에 나서는 멤버들의 서로 다른 솔로곡도 이번 앨범에서 눈여겨볼 만한 요소이다. 하드 록과 팝펑크, 알앤비까지 다양한 장르로 도전하면서 이전과 달라진 아이돌팝 생태계에서 있지가 확보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 나서는 것은 분명 좋은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지금의 모습이라면 다시 날아오르는 있지의 모습을 보게 될 거라는 생각도 든다. 부침을 반복하면서도 <Chillin' Chillin'>, <Boys Like You>, <Bet On Me>, <None of My Business> 같은 양질의 수록곡들을 발매한 있지이기에 이번 앨범처럼 이들의 잠재력이 제대로 발휘된다면 분명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엔믹스 미니 2집 <Fe3O4: BREAK> (24.01.15.)

     
    DASH
    아티스트
    NMIXX
    앨범
    Fe3O4: BREAK
    발매일
    1970.01.01

    [앨범 리뷰] 엔믹스 미니 2집 <Fe3O4: BREAK> (24.01.15.) :: Latte Music (tistory.com)

     

    엔믹스의 근간이 되는 믹스팝은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을 혼합한다는 특성상 태초부터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다루지 못했던 초창기 <O.O>나 <DICE>는 익숙하지 않은 장르와 계속되는 스위칭으로 피로감을 유발하거나 또는 스위칭 구간의 연결이 자연스럽지 못하는 약점을 노출하였다. 이를 익숙한 노래, 익숙한 장르와 믹스하거나 믹스팝의 개념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해소하고자 하였지만 이는 완전하지 못한 절반의 성공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마침내 믹스팝의 특성을 이해하고 다루기 시작하였다. 지난 싱글에 쓰였던 투스텝 개러지와 근연관계에 있는 UK 개러지를 라틴 힙합과 믹스한 <Soñar (Breaker)>을 선보인데 이어 타이틀 <DASH>는 곡의 중심이 되는 베이스 그루브를 살리는 동시에 정신없을 만큼 빠르게 이어지던 단점을 개선한 여유 있는 스위칭으로 곡의 피로감을 낮추고 흥미는 배가시켰다.

    <Run For Roses>부터 시작되는 앨범 후반부 곡들이 곡의 개별적인 퀄리티와는 별개로 앨범의 유기성 측면에 있어 아쉬운 마무리를 보여주었지만, 정체성이 곧 경쟁력이 되는 현시대에 있어 믹스팝을 완성한 지금의 성과는 엔믹스가 소리 없이 사라지는 통상적인 걸그룹들과 달리 언젠가는 가장 빛나는 별이 될 수도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최예나 미니 3집 <GOOD MORNING> (24.01.15.)

     
    Good Morning
    아티스트
    YENA (최예나)
    앨범
    GOOD MORNING
    발매일
    1970.01.01

     

    최예나의 전작 <Hate Rodrigo>는 높은 완성도를 갖춘 타이틀로 아티스트 본인의 음악적 기틀을 다졌지만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를 오마주 하겠다는 의도와 맞지 않는 뮤직비디오 속 오브젝트와 곡 제목으로 음악 외적인 논란에 시달리며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였다.

    전작의 패착을 만회하려는 듯 최예나의 세 번째 앨범은 <Smiley>와 <SMARTPHONE>, <Hate Rodrigo>을 계승하는 팝펑크/팝 록 <Good Morning>, <Damn U>와 감각적인 <Love War> - <Wicked Love>과 유사한 감성의 <Good Girl In The Dark>로 전작의 노선을 계승하면서 자전적인 가사를 담고 스펙트럼도 새로이 넓히는 <미운 오리 새끼>을 마지막 트랙으로 배치하며 아티스트로서의 성장 또한 도모한다.

    누군가를 레퍼런스 대상으로 삼아 앨범을 발매하던 과거에서 더 성장하여 비로소 케이팝 씬에 흔치 않은 팝펑크 아이돌의 정체성을 확보해낸 모습이다. 제2의 누군가에서 제1의 최예나로 성장한 아티스트의 다음 스텝은 어떨지 기대해 본다.

     


     

    류수정 미니 2집 <2ROX> (24.01.24.)

     
    SHXT (feat. XYLØ)
    아티스트
    류수정
    앨범
    2ROX
    발매일
    1970.01.01

     

    지난해 자작곡으로 채운 첫 정규 앨범 <Archive of Emotions>로 인상적인 홀로서기에 성공한 류수정이 낸 두 번째 미니 앨범은 예상 밖의 결과물이다. 체인스모커스의 <Setting Fires> 피쳐링에 참여하며 플래티넘 세일즈를 기록하기도 한 싱어송라이터 자일로가 한 곡도 아니고 세 곡 모두 함께하며 류수정 개인의 작업물이 아닌 두 아티스트의 공동 작업물로 완성된 것도 예상 밖이었는데 지난 앨범에서 보여준 색채와 다른 감성으로 새 앨범을 만들어낸 것에 또다시 놀랐다.

    미니 앨범이라고 하기엔 분명 부족한 볼륨이긴 하지만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세 곡으로 새롭게 스펙트럼을 넓힌 점이 흥미롭다. 첫 번째 트랙 <BAD GIRLS>가 전작의 <Non-Fantasy>와 결이 비슷한 불안정성을 내포하면서도 그루비한 전개로 곡을 이끌었다면 이어서 타이틀 <SHXT>은 지금까지의 커리어로는 예상하기 어려웠던 락스타적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마지막 트랙이자 선공개곡인 <Fallen Angel>은 전작의 마지막 트랙인 <How Can I Get Your Love>와 마찬가지로 몽환적인 감성을 공유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어두운 감성으로 신선한 느낌으로 앨범을 마무리 지었다.

    분명 이번 앨범은 류수정의 지난 앨범 타이틀 <Grabby Girl> 속의 가사처럼 아티스트의 욕심이 돋보이는 앨범이다. 아티스트로서 맞지 않는 옷을 입어 어색했던 <Tiger Eyes>를 지나 첫 정규 앨범 <Archive of Emotions>로 정체성을 확보했다 생각했었는데, 이 예상을 뒤엎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모습은 매우 좋아 보인다. 그러다 보니 한편으로는 서로 다른 두 아티스트가 좋은 시너지를 낸 앨범의 수록곡이 단 세곡뿐이라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싱글이 아니라 미니앨범인 만큼 조금 더 다양한 시도를 해봤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여자)아이들 정규 2집 <2> (24.01.29.)

     
    Super Lady
    아티스트
    (여자)아이들
    앨범
    2
    발매일
    1970.01.01

    [앨범 리뷰] (여자)아이들 정규 2집 <2> (24.01.29.) :: Latte Music (tistory.com)

     

    선공개곡 <Wife>의 외설 논란과 멤버 건강 이슈같은 음악 외적인 이유가 겹치는 좋지 못한 출발이지만 미니 앨범과 싱글이 디스코그래피의 주류가 되어버린 현재의 아이돌팝 씬에서 2년만에 새로운 정규 앨범으로 돌아오는 (여자)아이들의 패기만큼은 분명 예사롭지가 않다.

     

    하지만 구조적인 유사성과 달리 <Super Lady>는 애석하게도 <Tomboy>처럼 앨범 전체를 이끌어나가기에는 힘이 부족해 보인다. 우선 전작 <퀸카(Queen Card)>부터 지적되던 가사의 질적 문제가 이번 타이틀에도 이어진 것은 차치하더라도 외국 팝스타의 대형 무대를 연상케하는 화려한 도입부와 사이렌 소리가 동반된 코러스의 긴장감, 그리고 브릿지부터 극적으로 마무리하는 결말부까지 이전보다 강하게 힘을 준 것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였다. 도입부의 고음부터 쉴틈 없이 강-강-강으로 이어지는 전개로 인해 쉽게 피로감을 느끼다보니 되레 단순한 구성으로 힘을 뺀 선공개곡 <Wife>가 귀에 더 달라붙는 아이러니한 결과로 이어지게 되었다.

     

    결국 이번에도 전작 <I Feel>의 반복이다. 지난 미니 앨범 타이틀 <퀸카>는 <Tomboy>의 답습이라는 점이 주된 감점요인이었던 것과 다르게 <Super Lady>는 서사와 사운드 모두 강하게 힘을 주다가 되레 탈이 났다는 차이만 있을 뿐 다채로우면서도 (여자)아이들의 매력을 살려낸 수록곡들과 대비되는 타이틀의 단점이 이번에도 이어졌다.

     

    역량의 부재가 아니라 오히려 역량의 과잉이 불러온 결과이다. 그러므로 어쩌면 힘을 풀고 여유를 가지는 것이 해답이 되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타이틀과 마찬가지로 소연이 작곡한 <나는 아픈건 질색이니까>가 좋은 예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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